값싼 생맥주를 파는 호프집이 IMF형 주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이후 룸살롱, 단란주점등 고급 유흥업소가 매출격감으로
존폐의 기로에 선 반면 값싼 생맥주를 파는 호프집은 상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자본으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최근 선보인 "IMF형 미니 호프집"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대표적인 미니 호프집으로는 "오비 펍(OB PUB)"과 "간이역"이 꼽힌다.

오비 펍은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을 겨냥, OB맥주가 개발한 최저가
생맥주체인점이다.

이 곳에선 보통 2천원하는 5백 한잔을 1천2백원에 즐길 수 있다.

안주도 싸다.

해물, 훈제 장어말이, 베이비 문어등 다양한 안주를 3천-5천원대에
제공한다.

주간에는 커피, 음료수, 간식(토스트, 과자류)등을 1천-1천5백원에
판매한다.

이처럼 가격이 저렴한 것은 본사에서 술과 안주를 싼 가격에 배송해줘
원가부담이 적은 탓이라고 OB맥주측은 밝혔다.

인테리어등 실내시설도 독특하다.

국내외 유명 영화를 주제로 한 소품을 사용함으로써 모던 분위기와 함께
지난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또 서서도 간편하게 한두잔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70년대 스탠드바를
연상시킨다.

오비 펍은 소점포 사업으로 초기투자비가 적다.

체인개설비용(점포임대비별도, 10평기준)은 간판비, 주방비품,
인테리어비를 합쳐 모두 1천7백만원이다.

가맹비와 보증금은 없다.

10평짜리 점포의 월 평균 매출액은 1천만원선이며 인건비, 월세,
제세공과금 등을 제한 4백만-5백만원이 순이익이라는 것이 OB맥주 관계자의
얘기다.

체인점 개설시 본사가 점포 입지조사는 물론 운영계획서와 인테리어도면
등을 제공하며 개점후에도 정기적으로 생맥주의 품질검사를 실시하는등
사후관리에 철저하다.

진로쿠어스도 카스타운에 이어 간이역이라는 미니호프 체인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간이역의 장점은 다양한 메뉴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꼬치구이, 야채, 과일등 안주종류만 20여가지에 달한다.

특히 마늘, 월계수잎, 파, 피망등을 첨가한 소스로 맛을 낸 꼬치구이는
일품이다.

안주가격도 3천-4천원대가 주류를 이뤄 오피스가의 30대 직장인은 물론
신세대층 단골도 많은 편이다.

이 곳은 모든 안주가 파주공장에서 반제품 형태로 포장 배달되고 있어
특별한 조리기술 없이도 가게를 꾸려나갈 수 있다.

본사차원의 광고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체인 개설시 인테리어 기간이
열흘 정도밖에 걸리지않아 임대료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이점이다.

간이역의 체인개설비용(임대비별도, 10평기준)은 냉장고, 싱크대등
주방설비와 인테리어비, 초도상품비등을 합쳐 모두 1천6백만원.

수익률은 보통 매상의 50%선.

현재 서울및 경기지역에서 영업중인 20개 체인점의 월 평균 순이익은
3백만-4백만원선 이라는게 본사 관계자의 얘기다.

진로쿠어스측은 "최근 점포 임대료가 크게 떨어지고 권리금이 아예
사라진 곳이 많아 가게만 잘 고르면 큰 돈 들이지않고 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