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6일 증권및 투신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동양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영남종합금융의 실권주 2백억원어치를 인수, 도매금융분야에도 진출했다.

이는 보험에 국한됐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달말까지 동양투신증권 주식 5백23만주(지분율 43.63%)를
9백21억원에 사들여 갑을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이로써 동양투신의 지분은 삼성그룹 전체로 53.63%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생명은 또 9월말까지 동양투신증권의 운용부문을 삼성투신운용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통합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투신운용은 수탁고 10조원대의 대형 투신운용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삼성생명은 또 취약한 도매금융 부문의 강화를 위해 영남종합금융에
2백억원을 출자, 18.2%의 지분을 확보키로 했다.

이같은 지분율은 29.1%의 영남학원에 이은 2대주주가 된다고 덧붙였다.

금융계에선 삼성그룹이 대우그룹 등과 함께 한미은행의 대주주라는 점과
보험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생명의 사업다각화를 금융종합그룹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특히 대한생명이 최근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으로부터 10억달러의
외자유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발돋움을 꾀하는 것도 이번 삼성생명의
사업 다각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