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조업시간 단축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데다가 부도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산업용 전력수요가 크게 감소,
올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3천5백85만kW보다 1.5% 줄어든
3천5백31만kW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자부는 기업체 퇴출이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여름철 최대전력
수요는 이번 예측치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왔었다.

최대 전력수요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올 여름철(7-8월) 예비전력 사정도
넉넉해질 전망이다.

산자부는 생산단가가 높은 일부 화력발전소를 가동 중단시키는등 잉여전력
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더라도 예비전력 규모는 5백48만k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 발전중지 상태에 있는 울산복합화력발전소(1백20만kW)와
보령복합화력(60만kW), 인천화력(25만kW)등을 가동시켜 예비전력을
확보함으로써 이상고온 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산자부는 그러나 "올 여름철 전체 전력수요 가운데 에어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0.5%인 7백23만8천kW로 지난해 20.2%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