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구조조정이 코앞에 다가왔다.

현재까지 나타난 흐름은 크게 세갈래다.

5개가량의 부실은행은 우량은행에 인수시킨다는게 첫번째다.

두번째는 대형시중은행의 경우 일단 강제 조정대상에서 제외하되 부실은행
정리후 강력히 합병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하나+보람" 등 우량은행의 합병을 부실은행정리와 관계없이
적극 유도키로한 점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같은 원칙을 확정, 관련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금감위는 가능한한 이달안에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지도는 다음달이면 현재와는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금감위가 직접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부실은행의 강제정리다.

지난해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 경영
개선권고를 받은 12개은행이 그 대상이다.

이중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4개 대형은행을 제외한 8개은행은 순자산가치
가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위는 이들 은행에 대해 그동안 자발적인 합병과 합작을 유도했다.

그러나 성과가 미미했다.

이에따라 이번주중 구성될 경영평가위원회로 하여금 퇴출대상을 가려낸뒤
우량은행에 자산부채를 인수시키로 결정했다.

퇴출대상은 5개 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국민 신한 주택 하나 한미 등 우량은행으로 하여금 부실은행을
1개씩 떠안도록 요구하고 있다.

금감위는 이들 은행에 대해 부실은행의 여수신, 유가증권 등 자산부채를
인수할 준비를 갖추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부실은행인수에 따른 부담은 정부가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부실은행을 1개씩 떠안으라고 명령한 셈이다.

금감위는 조흥 상업 한일 외환등 4개 대형시중은행에 대해선 일단 강제
정리를 유보했다.

이달중 가시적 자구성과를 보아가며 합병등 정리방안을 확정짓겠다는
의도다.

외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한숨 돌린 상태다.

관심의 대상은 상업과 한일은행.

두 은행 모두 이달중 합작을 성사시키고 가시적인 자구성과를 낸다는 방침
이다.

상업은행은 홍콩상하이은행 등 유럽계 은행을 대상으로 2억달러의 합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중 신축중인 본점과 뉴욕현지법인매각을 성사시키기로 했다.

본점 건물(3억5천만달러)의 경우 홍콩의 매출액 기준 30위 이내 상장
대기업이 실사를 위해 오는 19일 방문할 예정이고 구미지역의 2~3개 부동산
컨설팅 회사들도 다양한 매입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한일은행은 2억달러의 합작성사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위해 오광형 전무를 이날 해외에 급파했다.

금감위는 이와는 별도로 우량은행간 합병도 적극 유도키로 했다.

특히 은행간 자발적 합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키로 했다.

그동안 무성했던 합병설은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을 제외하곤 이달내 성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금감위는 보고 있다.

따라서 하나 보람은행의 합병을 정부지원을 통해 성사시킨뒤 제2,3의
합병을 유도할 예정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