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체감경기가 2.4분기에 이어 사상 최악의 수준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16일 전국 1천2백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3.4분기 산업경기 전망조사 결과, 기업의 전반적인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사업개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예측치가 2.4분기 60(잠정치, 예측치는 59)
에서 5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다만 하락세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BSI는 1백이상이면 현재보다 호전, 1백 미만이면 악화를 뜻한다.

부문별로는 중화학공업(65)의 경기침체가 경공업(71)보다 더욱 심각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4)보다는 중소기업(63)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5) 일반기계(51) 철강(52) 제지(47) 업종의 불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 BSI 예측치도 65로 2.4분기(63)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업 자금사정은 66으로 2.4분기 57보다 다소 높아졌다.

한편 내수부진 속에서도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조선과 석유화학 업종의
BSI는 각각 100,87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3.4분기에도 민간소비와 기업설비투자의 감소추세가 심해지면서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산업기반의 와해를 막기위한
금융및 기업개혁과 내수침체를 완화하는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
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