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이후 가격파괴 외식체인이 우후죽순처럼 늘고있다.

그러나 가격파괴만이 능사가 아니다.

외식 사업의 성패는 무엇보다 "맛"에 달렸다.

가격이 저렴한 분식집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한 탓이다.

음식값을 내리기보다 맛으로 IMF를 극복한 대표적 분식체인중 하나가
"김가네"이다.

이 곳은 오래전부터 "맛으로 승부를 건다"는 내용의 캐치프레이즈를
점포 곳곳에 써놓았다.

이처럼 맛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김밥 하나를 만들더라도 최상급의
식자재만을 엄선, 사용하고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김의 경우 완도에서 생산되는 특제품을 산지에서 직송,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김밥용 밥과 식재료 그리고 오뎅국물을 만드는 노하우가
남다르다.

우선 김밥용 밥은 식용유, 소금등 4가지 첨가물을 조리단계별로 섞어
독특한 맛을 내고 있으며 우동국물에는 다시마, 양파, 대파등 무려 15가지
식자재가 들어간다.

김용만 사장은 그러나 김밥 맛의 비결은 우엉에 있다고 귀뜸했다.

우엉에는 카라멜, 간장, 물엿등 12가지 첨가물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가네는 김치김밥, 김가네 김밥, 못난이 김밥등 10가지 김밥류와
라볶이(라면+못난이 만두), 냉면, 쫄면등 18가지 면류를 준비해놓고 있다.

김치, 우엉, 맛살, 계란부침, 햄, 단무지, 당근, 시금치등 8가지 식자재가
들어가는 김가네김밥이 2천원으로 가장 싸다.

라면과 떡뽁이가 1천7백원이고 냉면과 쫄면은 3천원씩이다.

이 분식집은 최근 IMF형 메뉴로 2천원짜리 꼬마김밥과 명란젓, 소고기등을
넣은 주먹밥 3가지를 개발중이다.

김사장은 조만간 선보일 즉석 생라면요리의 경우 면발을 손님이 보는
앞에서 뽑아내는데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않아 건강을 생각하는 직장인들로
부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가네 체인개설비용(10평기준)은 점포 임대비를 제외하고 3천만원.

가맹비 5백만원, 물품보증금 2백만원, 인테리어및 간판비용 1천6백만원,
주방설비 7백만원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10평규모의 서울 송파구 올림픽점의 경우 월 매출이 2천만원선이다.

여기서 인건비 4백만원, 재료비 8백만원, 월세 80만원, 제세공과금
25만원을 제한 7백만원가량이 순이익이라는 것이 본사측 얘기다.

라면 전문점도 맛이 생명이다.

20여종의 특이한 라면메뉴로 젊은 연인들과 20대 여직원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곳이 있다.

"면발 땡기는 날"이 바로 그곳.

이 분식집은 2천-4천원대 고급라면으로 다른 업소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커피 자판기를 마련, 고객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식사후에는 편안한 휴식을 위해 잔잔한 음악까지 틀어준다.

매장 인테리어는 젊은 층의 관심을 끌수있도록 깔끔한 카페분위기를
살렸다.

그랜드백화점뒤 먹자골목에 위치한 10평짜리 체인점의 경우 월평균
8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2백50만원의 순익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 본사측
설명이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