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21세기형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뛰어들었던 정보통신 및 유통
금융등 신규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IMF여파로 신규사업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투자자금 확보가 어려워서다.

이에따라 "탈섬유"에 나섰던 화섬업계가 다각화 전략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채 화섬업종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

삼양사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계열사인 삼양텔레콤을 정리했다고 14일 밝
혔다.

삼양사 관계자는 "미래형 첨단사업 육성 방침의 하나로 시작했으나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주력업종이 아니어서 철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무선 케이블을 이용, 버스정보시스템, 무선통신등 최첨단 정보서
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96년말 설립됐으나 사업실적이 부진한데다 IMF가
겹치면서 진출 1년반만에 철수하게 됐다.

삼양사는 이에앞서 지난 4월에도 영업정지처분을 받은 금융계열사 삼양종금
을 정리했다.

삼양사는 당초 자사가 대주주로 있는 전북은행과 삼양종금을 합병, 금융업
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었으나 삼양종금 정리로 금융업 육성전략을
사실상 포기하게 됐다.

새한은 최근 음반유통업체 새한 버진메가스토아를 법인 폐지시켰다.

새한은 지난 94년 영국 버진 메가스토어와 합작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으나
사업전망이 불투명해 포기했다고 밝혔다.

새한도 현재 15개 계열사중 영업이 부진하고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는 정리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합도 지난 94년 설립했던 정보통신 계열사인 KNC를 계열분리 또는 매각할
방침이며 금융사업 진출전략 아래 세웠던 고합뉴욕 생명보험도 합작선인 뉴
욕생명과 지분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효성도 첨단통신 서비스 업체인 효성원넘버를 지난달 법인폐지했으며 의류(
원미사업부)사업도 철수키로 방침을 정했다.

금융자회사인 효성파이낸스도 정리할 계획이다.

이밖에 코오롱도 레저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추진했던 경주 양남의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건립사업도 중단된 상태다.

지난 3월에는 코오롱메트생명보험 지분을 미국 메트라이프에 전량 매각하고
보험업에서 손을 뗐다.

노혜령기자 hro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