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본제철이 한국 포항제철과 추진중인 자본제휴와 관련, 포철에 대한 경
영참여는 불가능하며 앞으로 동남아등 해외 제철사업에서 협력해 나갈 방침
이라고 치하야 아키라 신일본제철 사장이 14일 밝혔다.

치하야 사장은 이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철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상호보유할 수 있는 주식이 극히 제한돼있기 때문에 경영에 참여하는
등의 관계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사가 해외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할 경우 혼란만 야기하며 현재의
시장규모로는 공급과잉으로 진출국에도 폐해를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치하야 사장은 양사의 자본제휴 구상은 6~7년전 당시 박태준 포철회장이 제
안했던 것으로 그뒤 포철의 경영진 교체로 잠잠하다 박 자민련총재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신일철의 이마이 다카시회장에게 다시 제의한 것이라고 전했
다.

그는 이어 "일본이 수입하는 철강재의 50%가 포철제품으로 앞으로도 일본이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양사의 제휴가 상호 국내시장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인 카르텔로 오해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치하야 사장은 향후 일본 철강업계의 재편과 관련, "유럽에서도 거대 메이
커간의 합병으로 생산 집약화가 이뤄지는 등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
서 일본에서도 국제화에 대비한 업체간 합병 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