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우주항공이 외자유치를 위해 지분 50%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김동진 현대우주항공 신임 사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외자를 들여올 방침"이라며 "현재
영국 미국등 2개 항공업체와 지분 50%를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또 외자유치를 위해 "보잉사와 체결한 B717-200 주날개
납품계약서를 증권화시켜 7천만달러를 차입키로 하고 뱅커스트러스트
은행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원자재 수입이 많은 미국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미국
수출입은행에서 달러를 차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역점을 둘 부문은.

"지금까지 설계.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다.

지난달 서산공장 준공으로 생산설비도 갖추게 됐다.

따라서 이제는 수익성 높은 품목을 수주해 수익을 내는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러면 항공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육성될 것으로 본다"

-구체적인 계획은.

"물량을 따려면 우선 발주자로부터 신뢰성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기술능력을 알리면서 수주활동을 벌이는 기술영업팀을 대폭 보강할
생각이다.

미국 유럽등 특정지역을 담당하는 지역전담제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수주활동은.

"외국업체들이 서산공장 설비와 B717-200 주날개를 설계.제작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 43억달러 수준인 수주잔고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프랑스 닷소사가 비즈니스 제트기 개발때 날개를 맡아달라고 의사를
타진하는등 수주전망은 밝다"

-IMF사태로 항공산업이 침체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항공산업은 투자규모가 크지만 자금회수에 시간이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가 지속돼 국내 항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가 멈칫해진 것은 물론이다.

산업 연관효과를 고려할 때 산업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떤 지원책이 가능한지.

"기업체에 일감을 주는 성격으로 지원이 이뤄져서는 곤란하다.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일단 개발하면 이익이 되는 항공기 부품개발
등에 예산을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면 기업부담을 줄여주면서 수출산업을 육성하는 대책이 된다"

-외자유치 계획은 없는가.

"외자유치에 도움이 된다면 지분을 50%까지 해외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지분매각과 외화차입을 맡을 외자유치팀을 대폭 보강할 생각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