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지분의 50%를 미국 굴지의 보험사인 메트로폴리탄생명에 양도
하는 조건으로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대한생명은 8일 지난 5월26일 메트로폴리탄사가 대한생명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최순영
회장이 미국 뉴욕메트로폴리탄 본사에서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30분
(한국시간 9일 오전 0시30분)에 상호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억달러 투자와 관련,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메트로폴리탄은 대한생명의 지분을 50% 인수하는 조건으로 대출과 재보험을
통해 투자하는 한편 별도로 기술 지원과 경영자문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생명은 삼성, 교보생명과 함께 국내 3대 생명보험사의 하나로 지난
3월말현재 총자산은 13조9천2백19억원, 자본금은 3백억원이며 97사업연도
(97.4~98.3)중 수입보험료만 7조7천7백82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보험회사로 지난 85년에는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을
사옥으로 건립하기도 했다.

대한생명은 메트로폴리탄과의 제휴와 투자유치를 통해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신동아화재 등 신동아그룹을 금융 전업 그룹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최 회장은 서명식에 앞서 "메트로폴리탄과의 이번 거래는 대한생명이
한국의 선도 금융기관으로 도약하려는 첫걸음"이라며 "대한생명은
메트로폴리탄과 함께라면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보험사중 하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트로폴리탄생명은 작년말 현재 총관리자산이 3천3백6억달러, 자본금
1백4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보험사로 미국내에서도 수입보험료 기준
1위의 회사이며 국내에서는 이미 메트라이프생명으로 진출해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