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다 돈을 맡길까.

안전한 금융기관을 고르는게 최대관심사로 떠올랐다.

구조조정과정에서 금융기관이 "부도"를 내면 이자를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어서다.

비록 2000년말 까진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아도 돈을 찾아 써야 할 때
예금을 꺼낼 수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우량 금융기관을 골라야 할 때 절대기준이란 것은 없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스탠더드는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유용한 잣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애기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의 경우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부실여신비율등을 들 수 있다.

증권사는 영업용 순자본비율, 종금사는 BIS비율을 주로 살펴보면 된다.

보험사는 매년 보험감독원이 발표하는 경영평가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은행=BIS비율이 대표적으로 이용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은행들에 8%비율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BIS비율이 높다는 것은 위험을 고려한 자산(대출 지급보증등)과 비교했을
때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BIS비율이 높을 수록 안전도가 높다.

26개 국내 일반은행의 작년말현재 BIS비율을 보면 14개은행이 8%에
못미친다.

BIS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13.27%이다.

시중은행에선 국민과 신한은행이 각 10.29%로 최고다.

BIS비율외에 무디스 S&P(스탠더드앤푸어스)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민 신한 주택 한미은행등은 정부와 같은 Ba1의 장기등급을
얻고 있다.

다음은 산업 수출입 장기신용 하나은행이 Ba2, 기업 부산 대구 보람은
Ba3다.

S&P등급의 경우 정부와 국민 기업 산업 수출입은행이 BB+를, 신한
장기신용은행은 그보다 한단계 아래인 BB를 받고있다.

이와함께 각 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한 참고가
될 듯하다.

부실여신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건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종금=현재로서는 업종특성을 감안한 객관적인 기준은 없는 상태다.

금융당국이 BIS자기자본비율을 6월말까지 6%, 내년 6월말까지 8%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곧바로 폐쇄조치할 방침인 만큼 일단 BIS비율이 높은
쪽이 안전하다고 봐야한다.

앞으로 대규모 증자를 통해 BIS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3월말 현재 한국 현대 한불 한외 동양 중앙 LG 경수 울산종금 등 9개사가
BIS자기자본비율 6%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또 금융당국은 유동성 부족을 겪는 종금사도 즉각 영업정지시킬 방침인
만큼 기관예금의 흐름을 주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함께 외국계지분이 높거나 5대그룹 계열사가 대주주인 종금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증권.투신=증권사 건전성 척도로는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사용된다.

은행의 BIS비율과 비슷한 개념인 비율은 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다.

영업용순자산은 자기자본에서 고정성자산을 뺀 것이며 총위험은
보유유가증권과 지급보증 판매관리비 등에 위험가중치를 감안해 산출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백50%이상이면 우량한 것으로,
1백%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3~4개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1백5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의 경우 뚜렷한 재무건전성 지표가 없다.

다만 자기자본잠식이 크거나,실세금리보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곳은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보험=우량보험사를 판단하는 잣대는 크게 두가지다.

보험감독원이 매년 각보험사 결산실적을 토대로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
공공성등을 평가해 종합 점수를 매기는 경영평가결과가 첫번째.

최근들어 모든 계약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이에 응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보험금지급여력을 측정, 건전성여부를 가름하기
시작했다.

보험감독원은 지난5월 이 비율을 토대로 22개 보험사에 대해 오는20일까지
경영정상화계획을 내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당국은 국내 모든 보험사에 대한 정확한 지급여력비율을
대외공포하지 않고 있다.

보감원이 정식발표하는 경영평가결과를 토대로 우량보험사를 가름해야
한다는게 현실적인 제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영평가결과에도 안정성등급을 별도로 매기고 있어 잣대로
활용하는데는 별 이상이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