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방은행들이 "독자생존"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방은행들은 앞으로 대형 시중은행의 무책임한 지방은행 인수 합병추진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3일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공공부문 중소기업 가계중심의
소매금융에 역점을 둔 지역전문은행으로서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수립, 추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은행도 현재의 영업기반과 경영효율성을 중시, 소매금융 전문은행으로의
성장을 일차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은행은 전략적 경영방침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다른
은행이 통합을 요청해 온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문 전북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상업은행과
합병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 대구 전북 등 지방은행 여신및 종합기획부장단은 은행연합회에서
모임을 갖고 상업은행의 "지방은행 2~3곳 인수합병 추진 계획" 발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은 집단적으로 항의방문을 하고 경우에 따라선 손해배상청구도 불사
하기로 했다.

부장단은 "무책임한 합병 발표로 예금인출 피해를 보는 등 부작용이 심각
하다"며 "힘겹게 추진중인 증자는 물론 영업에도 큰 지장을 받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