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국내 유통업계의 "새틀짜기"에 본격 나섰다.

롯데는 그랜드백화점을 인수키로 한데 이어 오는 2003년까지 전국 상권을
백화점과 할인점으로 연결하는 "점포네트워크"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IMF이후 활발해지고 있는 외국계 유통업체의 국내시장 공략에 맞서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이뤄지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우선 전국 상권을 서울과 수도권, 부산권,
대구권, 울산권, 대전권, 광주권, 창원권 등 8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백화점과 할인점을 연계해 운영하는 "상권장악형" 출점계획을 추진중이다.

한 상권에서 고가시장과 중저가시장을 동시에 석권하는 패키지 출점방식
이다.

롯데는 특히 IMF이후 유통업계의 새로운 주력 업태로 떠오르고 있는 할인점
을 대폭 확장하는 등 백화점에 치중돼온 업태구조도 조정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출점계획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광주점을 시작으로 내년에 일산점,
2000년에 대전점및 울산점 등 3개 백화점을 오픈할 방침이다.

이어 2001년 창원점, 2002년 대구점, 2003년 인천점 등 앞으로 5년내에 모두
7개의 백화점을 신설키로 했다.

여기에 부산롯데월드까지 추진되면 신규점은 모두 8개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의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청량리점 관악점 부산점을 합치면 전국 주요
도시에 모두 14개의 백화점망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또 할인점은 지난 4월에 문을 연 마그넷 1호점(강변점)에 이어 내년 10월
에는 울산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마그넷은 오는 2000년 부산 해운대점 하단점과 대구점 대전점으로 확장한뒤
2001년에도 창원점과 광주점을 개점해 모두 8개점을 갖추게 된다.

백화점으로 운영돼온 서울 월드점도 올 하반기에 마그넷으로 바꾼다.

이들 할인점은 동일 상권에서 롯데백화점과 공존하며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3월 신격호회장이 그룹구조조정과 관련해 올해안에
1억~3억달러의 외자를 도입해 기업인수합병및 신규투자에 투입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그랜드백화점 인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신규 출점및 기존업체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