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를 한대 들여와 팔면 얼마나 남을까.

마진이 대당 5천만원을 넘는 차가 있는가 하면 거의 남지 않는 차도 있다.

대체로 차값이 비쌀수록 마진폭도 크나 고급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진이 크기로는 BMW가 대표적이다.

일부 차종의 경우 판매마진이 수입가격을 웃돌 정도다.

BMW코리아가 지난해 수입해 현재 시판하고 있는 BMW740iAL의 소비자가격은
1억3천7백50만원.

수입가(CIF기준)는 5천2백48만원에 불과하다.

수입가격에 관세 특별소비세 교육세 등을 포함한 수입원가는 7천1백38만원.

따라서 소비자가격에서 10%의 부가가치세를 제외한뒤 다시 원가를 빼면
마진은 5천3백61만원(딜러마진 포함)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배(수입가격)보다 배꼽(마진)이 더 크다는 얘기다.

소형인 318iSA, 중형인 520iA 등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마진이 크긴 하지만 BMW보다는 훨씬 적다.

BMW735iAL과 같은 급인 벤츠 S320L(1억6백70만원)의 마진은 3천만원에
불과하다고 수입회사인 한성자동차측은 밝혔다.

BMW 관계자는 "대금을 결제하는 시점이 수입 시점보다 훨씬 늦어 지난해
70억원이상의 환차손을 봤다"며 "그런 점을 따지면 마진이 폭리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수입차업체들이 마진을 턱없이 높게 붙이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로서는 차량구입에 앞서 가치에 비해 적당한 가격인지
를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