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기업들을 상대로 상품을 파는 특수판매시장이 올들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기업들이 IMF체제이후 경비절감에 나서면서 선물용 상품구입을 크게
줄인 때문이다.

28일 현대, 신세계,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총 7백60여억원에
달했던 3사의 특판 총매출액이 올해는 6백30여억원에 그쳐 1백30억원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18%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천9백70여억원이었던 3사의 특수판매 매출이 올해는
1천5백억원을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기 특판품목도 지난해까지 10만원대가 넘던 고가제품에서 5만원
이하인 저가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96년 1천9억원이었던 특판매출이 97년 1천2백58억원으로
25% 늘었으나 올해는 약 10%정도 줄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10만원대의 헬스용품이 직원선물용으로
잘나갔으나 올해는 전기후라이팬등 실용적인 저가 가정용품이 그나마
인기"라고 밝혔다.

또 "기업 주총선물의 경우 지난해 9천원대인 우산세트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4천원대인 수건세트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특판매출이 지난 3,4월 전년대비 25%와 23% 감소한 19억원과
53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해 7백2억원에 달했던 특판실적이 올해에는 약 30% 감소한
5백여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판영업을 활발히 벌이지않는 롯데의 경우 지난 1~4월 서울지역에서
1억7천만원의 특판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보다 19.7% 감소했다.

백화점들은 추석과 연말등 선물수요가 많은 하반기에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특판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