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6일 1억원을 은행 신종적립신탁에 넣어둔 박재철(45)씨는
고민이 생겼다.

그가 넣어둔 신종적립신탁은 가입6개월만 지나서 해약하면 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품.

사실상 만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판매당시 연 25%라는 경이적인 배당률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

과연 실적배당형 상품인 신종적립신탁에 여유자금을 그대로 놔두는게
좋은지, 아니면 이를 빼서 다른 상품으로 옮기는게 유리한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더구나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은 예금자보호대상에서도 제외돼 있어
불안감도 없지않다.

지난해 12월에만 판매된 신종적립신탁은 17조1천3백65억원.

이 거대자금의 만기가 다음달 15일부터 차례로 돌아온다.

많은 가입자들이 박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만기자금은 그대로 두면서 기회를 노려보자 =재테크 전문가들은 만기가
다가오는 신종적립신탁을 일단 놔 둔 상태에서 투자전략을 다시 짜는게
바람직한 순서라고 조언하고 있다.

첫째, 신종적립신탁은 실적배당상품 가운데 여전히 최고수준의 금리를
보장한다.

신종적립신탁 배당률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연 18.5~20%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 17% 내외인 확정금리상품이나 배당률이 연 13~15% 수준인 가계금전신탁
에 비해 높은 편.

둘째, 만기가 지나도 실적배당을 하므로 예금을 다시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신종적립신탁을 해지해 다른 6개월짜리 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도에 찾는
경우를 가정하자.

새로 가입한 예금을 중도해지하면 연 2% 내외의 낮은 수익밖에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신종적립신탁을 그대로 놔두면 6개월이후 어느때 찾든 18%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셋째, 재투자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

6개월만 지나면 언제 찾아도 수수료부담이 없다.

사실상 고금리 요구불예금과 같다.

만일 앞으로 금리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면 언제든지 자금을 옮길 수
있다.

<>배당률 하락속도가 느리고 비교적 안전하다 =정부에서는 금리인하를
강력히 추진중이어서 실적배당상품인 신종적립신탁의 배당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신종적립신탁의 배당률은 서서히 하락한다.

확정금리형 상품인 6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의 경우 지난 2월
21.5%에서 5월에는 17%대로 급속히 떨어졌다.

그러나 신종적립신탁은 여전히 19~20%대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종적립신탁은 예금자보호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비교적 안전하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신탁자산은 은행고유계정과 분리돼 별도 관리되기 때문에 은행이 문을
닫더라도 투자자금은 안전하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자금으로 사들인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이 부도처리돼 신탁
자산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