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이후 우리 국민들은 어느때보다 경제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가입한 금융상품을 중도해지하고 고금리의 새상품을 들어야 하는지,
청약예금은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또 개인연금저축은 계속 내야 하는지
재테크와 관련, 수없는 의문을 갖고 있다.

게다가 가격이 많이 떨어진 부동산에 요즘 투자해야 하는가,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선 어찌해야 하는가에 이르면 결정을 내리기조차 어려워진다.

이같은 IMF형 고민은 한마디로 자신의 재산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금리 고물가 마이너스성장 부동산버블의 붕괴라는 새로운 경제환경속에서
자기 재산을 새로운 환경변화에 맞춰 옛날의 가치수준만큼 유지하겠다는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같은 IMF시대 재산관리를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IMF시대 재산가치를 당분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기업이든 금융기관이든 또 개인이든 신용경색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위축
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자금확보가 필요하다.

현금이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뜻이다.

또 부동산가치의 상승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장기적으로 지금의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시기에는
당연히 저평가된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다.

둘째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재산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안전성이 수익성
보다 중요하다.

특히 예금자 보호제도를 원금과 이자의 전액보장에서 원금만 보장하거나
이자의 일부만 보장하는 방향으로 보장범위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많은 이자를 제시하더라도 거래금융기관이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폐쇄되어 이자의 전부나 일부를 손해본다면 재산가치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

건전한 금융기관의 선택, 예금보호대상 적용여부 등 잘 따져야 한다.

셋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재산가치 보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단기로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장기로 투자할 것인가이다.

정부는 실물경제를 보호해서 경제위기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명제아래 금리
인하의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성공여부,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의 안정여부에 따라
초고금리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장기로 집중투자하면 재산가치의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단기투자비중을 높게 하면서 중장기로 보완투자하는 것도 재산가치를
유지하는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IMF 이전에 장기확정금리에 투자했거나 부동산에 투자한
경우에는 이미 재산가치측면에서 많은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재산가치 유지방법으로는 지금까지의 재산가치 손실을
회복하기 힘들다.

비싼 가격으로 부동산을 산 경우도 현재의 상황에서 한국경제 회복에 대해
확신이 설때 부동산에 집중 투자해 지금까지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미 손해를 입은 재산가치의 회복을 위해선 그 만큼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현상을 유지하면서 조속한 경제회복을 통해 자생적으로 재산가치가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맹동준 < 장기신용은행 PB팀장(공인회계사) (02)569-91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