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계속된 바겐세일 공세에도 불구, 백화점업계의 매출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봄정기 바겐세일 기간을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늘려
실시했음에도 불구, 매출이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롯데 현대 신세계 미도파 뉴코아 갤러리아 그랜드
그레이스 애경 경방필등 서울 시내 10대 주요백화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IMF이후 백화점업계 매출동향" 조사결과, 지난해 12월이후 월별 매출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말까지 이들 10대 백화점의 전체
매출액은 2조7천7백74억원(97년 하반기 개점한 3개점포 제외)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조3천1백77억원보다 무려 5천4백3억원(-16.3%)이나 줄었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월평균 10-15%씩 신장세를 보였으나
IMF한파가 불어닥친 지난해 12월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한뒤 올들어서도
매월 두자리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월별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시장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대 백화점의 총매출액은 전년 같은달보다 무려 24.7%나
감소한 6천18억원에 그쳤다.

또 올 1월과 2월의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11.0%, 10.6%
감소한 6천1백93억원과 4천6백10억원에 불과했다.

3월에는 감소폭이 더욱 커져 14.8%나 줄었다.

매출액은 5천1백14억원.

평균 17일이상씩 최장기 봄세일을 실시한 4월에도 상황은 전혀 호전되지
않아 올들어 가장 큰 감소율인 -19.6%를 나타냈다.

지난해 4월에는 평균 10일간의 봄세일동안 7천5백54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나 올해는 6천73억원에 그쳤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지만 IMF사태
이전만해도 2만원이상이던 객단가(1인1회 구매금액)가 1만원대로 낮아지고
있는것이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