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상징물인 V자형 안테나가 사라지고 있다.

돼지코모양의 110V용 어댑터 플러그도 앞으로는 보기 힘들게 됐다.

세탁기의 세탁물 바구니도 마차가지이다.

용불용설이라고나 할까.

TV 실내안테나나 110V 댑터 플러그처럼 환경변화에 따라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쓸일이 없어진 전자제품의 부품및 기능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등 전자업체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TV VCR 냉장고등 전자제품을 판매할때 함께 주던 110V용
어댑터 플러그를 제공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한전의 전기승압으로 전가구의 97%가량이 220V 전기를 사용, 110V용
어댑터 플러그를 쓸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연간 가전제품 판매량은 약1천만대.따라서 1천만개의 어댑터 플러그를
아낄 수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전업체들은 어댑터 플러그의 제공 중단으로 연간 30억원대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110V 220V구분없이 아무데서나 사용할 수있는 프리볼트화
기술의 개발에 따라 가전제품등에 부착돼있는 110V/220V 전환장치도
만들지않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또 대부분 가정에 실외안테나및 케이블TV의 설치로
TV 실내안테나의 용도가 없어진 점을 감안, 대형 TV의 V자형 실내안테나는
없애기로 했다.

다만 식당등에서 주로 사용, 이곳저곳으로 옮기는 일이 많은 14-20인치짜리
소형TV는 종전처럼 실내안테나를 달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업체들은 세탁기가 대부분 밝은 곳에 설치되는 점을 고려, 세탁통을
비춰주는 세탁기 내부의 전등도 없애는 추세다.

높은 생산원가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세탁기의 세탁물 바구니도
점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기술발전으로 의미가 없어진 냉장고 신선칸도 차세대
제품에는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자업체들은 공급에서 제외되는 부가물품은 전국 A/S센터에 비치해
필요로 하는 고객에 한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 윤진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