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은 주전산기의 39.8%를 오는 2000년에 발생할 컴퓨터시스템의
대혼란인 이른바 ''밀레니엄버그''로 인해 교체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부문의 2000년 문제 대응 추진현황"에 따르면
국내 34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전산자원의 16.7%, 주전산기부문의
39.8%가 밀레니엄버그로 교체되거나 수정돼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각 은행은 내부 전산시스템의 수정 및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15개 은행만 연말 목표대비 60% 이상 진전되고 있을뿐 나머지 19개
은행은 그 이하로 조사됐다.

특히 14개 은행은 50%미만으로 부진했다.

한은은 이에따라 금융거래 및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에서 제정한 ''2000년 문제에 대한 금융기관
대응지침''을 차질없이 추진토록 독려하기로 했다.

이 지침은 올 연말까지 각 은행별로 내부 전산시스템의 수정 및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6월말까지 외부기관과의 연결테스트를 마치도록 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은행 전체적으로 1천1백53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한편 증권부문은 기존의 증권온라인시스템을 최근 새로운 시스템으로
대체해 2000년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다.

미진한 부분은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 증권사간 공동 연계 테스트
를 완료할 예정이다.

< 하영춘 기자.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