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구조조정계획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건희회장의 소득 및
사재출연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1월 사재출연계획 발표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는 점을
의식한 듯 진척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 놓았다.

이에 따르면 삼성은 이 회장의 싯가 1천5백억원짜리 부동산은 현재 매각을
위해 평가기관에 감정의뢰를 준비중이다.

삼성은 감정이 끝나면 신문지상에 매각공고 등의 방법으로 원매자를 물색해
팔아치울 계획이다.

처분자금은 회사에 재투자해 재무구조개선에 사용된다.

삼성은 또 이 회장이 IMF 기간동안 연간 총 소득의 10%만 개인생활자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종업원 복지기금 및 계열사 출자 등 기업 자금으로 사용
하겠다는 약속도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4월 종업원 복지기금으로 20억원을 출연했고 상반기내에 1백억원
이상을 출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회장은 이달중 개인예금 57억원과 보유주식 43억원어치로
1백억원 상당의 종업원 고용조정 특별기금을 만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금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하게 되는 임직원들의 재취업 교육 및
창업지원에 사용된다.

삼성이 이같이 총수 사재출연 실적과 계획을 자세히 밝힌 것은 오는 10일
열리는 김대중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 권영설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