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으면서도 시장지배력을 갖춘 기업을 찾아라''

외국인들이 M&A(인수합병) 대상으로 삼고 있는 국내 기업의 특징은 이같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권성문 한국M&A 사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시장내 위치가 확실한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는다"고 밝히고 있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M&A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독점적 기술력을 갖추거나 수출비중이
높고 <>주력사업 분야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을 선호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자본금이 적으면서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차입금 의존도도 낮으며
<>노사분규가 없거나 노사합의가 잘되는 기업도 주요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조건을 갖춘 회사로 서흥캅셀 송원칼라 한화기계
진웅 삼보컴퓨터 대한도시가스 동성제약 한라공조 성미전자 한국코아 등을
꼽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제일 서울 국민 주택 하나은행 대한재보험 유화 신영
신흥증권 <>에너지 화학=SK 쌍용정유 한화종합화학 동양화학 <>유통=신세계
해태유통 뉴코아 호텔신라 <>정보통신=데이콤 SK텔레콤 <>제약=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중외제약 등이 외국인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재구 서울증권 투자분석팀과장은 "건설업종의 경우 현대 LG 대우
대림산업 등 자본력을 갖춘 업체는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가 예상된다.

우수한토목공사및 시공능력을 보유한 삼부토건 신일건업 범양건영 등도
외국인 M&A의 관심대상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외국인 M&A의 가장 큰 걸림돌은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채및 부실채권
과다문제다.

이들이 탐내는 금융 건설 유통 통신 화학관련 업체들은 복잡한 채무관계와
과다한 차입금 등 열악한 재무구조로 인해 거래성사에 어려움이 많다.

노동자들의 반발도 최종 인수단계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신증권의 김재락 M&A팀장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
해소및 부실채권 정리가 어느정도 이뤄진 후에 외국인 M&A가 본격화될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효승 아시아M&A사장은 "3월이후 국내기업들이 팔겠다고 내놓은 매물은
많지만 값이 맞지 않아 성사되는 케이스는 드물다"고 소개했다.

< 최인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