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장을 뚫어라"

화섬업계가 중국및 동남아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시아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섬유수요가 크게 줄어드는등 수출여건이
악화된게 첫째 이유다.

반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기회복세를 띠고 있는
유럽시장은 수요가증가세다.

더욱이 미국이나 유럽행제품은 동남아보다 최고 20%까지 비싼가격을
받을수 있어 수출채산성 향상의 지름길이다.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및 동남아로 수출해 오던 효성T&C는 올해를 "미주와
유럽시장 진출 원년"으로 정하고 시장개척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목표는 전년대비 2백25%증가다.

이 증가분 가운데 80%를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올린다는게 효성측의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선진국 수출비중이 전체의 절반가까이로 급증하게 된다.

효성은 수출선 다변화를위해 올초 해외영업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코오롱도 현재 45%에 달하는 중국지역 수출의존도를 올해는 0%로
끌어내린다는 목표아래 선진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75%에 달했던 중국,동남아 수출비중을 올들어 55%로
줄였다.

반면 15%선에 머물렀던 미주시장 수출비중을 20%까지 올렸다.

코오롱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경우 계약불이행 사태가 일어나는등 비즈니스
환경이 좋지않은데다 저부가가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채산성도
낮다"며"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선진시장 개척에
전략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합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유럽지역이 동남아및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고합의 최대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칩의 경우 동남아및 중국의 수출비중이
지난해 30%에서 현재는 20%로 줄어들었다.

반면 유럽지역 수출비중은 50%로 급격히 확대, 최대수출시장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시장에 대한 수출비중도 지난해 10%정도에서
현재30%로 확대됐다.

새한도 중국및 동남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선진국 수출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시장 수출비중을 지난해 65%에서 올해는 40%이하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새한은 특히 미주시장 공략기지로 브라질에 지사를 개설키로 하고 현재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삼양사 역시 대유럽및 미주시장 수출비중이 지난해 26%에서 올 1 4분기에는
35%로 크게 늘었다.

반면 동남아 시장 수출은 지난해(67%)보다 크게 낮아진 49%에 머물렀다.

< 노혜령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