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농.수.축산물 수입액은 약 1백9억달러 규모였다.

이에 비해 수출은 18억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이 부문에서만 약91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농.수.축산업 부문이 무역적자를 나타낸건 우리의 영농기술이 크게
뒤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농.수.축산업을 수출산업화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공장에서 만드는 공산품수출에만 너무 치중해 왔다.

그러나 이제 외화가득률이 1백%에 가까운 농산물도 수출산업화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실제 우리의 이웃인 일본이 연간 7백60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입하는데도
한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규모는 전체의 1% 남짓한 8억달러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도 공산품 수출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수.축산물을 수출하는데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

이를 위해선 첫째 농.수.축산물수출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표명이
앞서야 한다.

농.수.축산물도 수출이 가능토록 관련회의에서 지시하고 전략농산물 수출
현장을 방문 격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렇게 할 경우 현재 18억달러에 불과한 연간 농.수산물수출을 적어도
1백억달러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목표달성을 위해선 먼저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수출전담기관으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농.수.축산물의 수출확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농림부의 일부
조직과 기구도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재 협상위주로 돼있는 조직을 수출현장의 애로를 발굴 지원해 주는 행정
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농어민들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제 농어민들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실질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야 하겠다.

현재 전국엔 3천4백87개의 영농법인이 있다.

이들 영농법인을 수출전문업체로 육성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특히 이들은 전국 우수농.수.축산물 수출협의회를 구성, 우리 농산물을
해외에 내다파는데 힘을 쏟아야 달러를 벌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수출협의회는 1차적으로 해외교포 약 2백만명을 주요고객으로 하는 것이
좋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대한민국 우수
농산물 판매전"을 매년 4회정도 개최해 일단 수출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좋은 방안일 것이다.

이 행사는 국내 우수농산물이 해외에서 기반을 닦을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줄 것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범위는 전국영농법인이 생산한 우수제품을 비롯 도지사나
시장 군수가 추천한 지역특산품을 먼저 내보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이제 농.수.축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수출기업과 같은 차원에서 자금
지원을 해주고 행정절차도 간소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들도 "중소기업 범위"에 포함시켜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