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기획예산위원장(전 기아그룹 회장)이 9일 잠실 실내체육관을 찾는다.

기아자동차 농구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기는 97~9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기아는 이미 현대전자에 3승2패로 앞서가고 있어 이 경기만 이기면 우승이
확정된다.

진 위원장은 최근 인사차 기획예산위원회를 방문한 기아 한 임원에게
"결승전이 열리면 반드시 응원차 들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4개월이나 기아 회장을 맡았던 자신이 아무리 바쁘다해도 응원을 가지
않아서야 되겠느냐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진 위원장은 정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기아 회생에 많은 애착을
보여왔다.

청와대 업무보고때는 "기아는 자동차전문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었다.

기아자동차는 기아사태 해결의 중요한 키를 갖고 있는 진 위원장의 이같은
"지원 사격"에 크게 고무돼 있다.

이날 경기에는 직원들이 대규모 응원단을 구성하는 것은 물론 박제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대부분 참관할 예정이다.

전임 회장과 현 임직원이 함께 "기아 회생"을 위한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