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첫선을 예고했던 "상금보험"이 산고를 겪고
있다.

당초 가입의사를 밝힌 한통프리텔 한솔PCS가 정보통신부 제지로 마지막
체결단계에서 유보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

이들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오는 10일부터 5월말까지 삼성휴대폰을
구입한 사람중 한통, 한솔의 신규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특별사은행사를 기획
했다.

한국축구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최장 12개월동안 기본통화료를
면제해 준다는 것.

이같은 "스포츠마케팅 믹스형" 새 판촉기획을 가능케 했던 것이 바로
보험이었다.

이들 기업은 16강 진출시 기본통화료 면제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상금보험에 들기로 했다.

이때 총 55억원의 보험료가 든다.

그 댓가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7백억원.

16강 진출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드는 예상 비용이다.

정통부는 그러나 보험료의 상당부분이 재보험을 통해 해외유출되며 업체간
과당경쟁을 부추길 소지가 있다며 관련회사에 보험가입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정부의 방침에 못마땅해 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는 신종위험(보험상품)인 만큼 해외 재보험은 필수적
이라는 것.

특히 국내보험사들도 이 보험의 일부를 인수하는 등 국내보험시장에 새
장르를 여는 계기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이번 계약의 성사여부에 상당한 관심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송재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