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쓰면 결합재무제표 작성 걱정 없다"

SAP코리아 한국오라클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 ERP업체들이 대기업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에 따른 고민"을 덜어주겠다고 나섰다.

내년부터 30대 대기업그룹이 의무적으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영업포인트다.

실제 대부분의 대기업그룹들은 결합재무제표 작성 방안 마련에 애를
먹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을 위해 구축했던 기존 회계시스템으로는
수십개에 달하는 계열사간 내부거래상계, 현실화되지 않은 손익의 소거,
투자.자본 상계 등을 처리할수 없다.

해외에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들은 환율,회계관행의 불일치 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회계시스템의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SAP코리아의 결합재무제표 작성 수단은 자사 ERP제품인 R/3의 하위 모듈인
"EC(엔터프라이즈 콘트롤링)".

R/3의 EC는 각 계열사가 항목별로 입력한 회계 수치중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자동으로 결합재무제표를 만들어 준다고 이 회사는 설명한다.

내부거래 상계대상 계정과목을 하나로 묶어 상계하고, 현실화되지 않은
이익을 자동으로 없애준다.

해외 계열사의 회계 처리를 위해 자동 환율산정 기능이 포함됐다.

SAP코리아는 국내외 1천여개의 계열법인을 갖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등
외국 대기업그룹들이 이 시스템으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그룹이 이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한국오라클은 "오라클어플리케이션스"의 하위 모듈인 "GL(General
Ledger)"을 내놓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각 계열사가 총계정원장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 준다.

특히 ERP패키지를 모두 도입할 필요 없이 GL모듈만 구축해도 돼 경비를
크게 절감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종합정보통신업체인 휴렛팩커드(HP)등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그룹들이 이를 얼마나 도입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룹 재무상황을 현미경보듯 보여주는 이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
크기 때문이다.

< 한우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