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이어 홈쇼핑 신용카드 업체들까지 고객을 찾아나서면서 유통,
서비스업계에 출장판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 한솔CSN등 홈쇼핑업체와 신용카드
업체들은 손님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영업에서 탈피, 특정 지역에 임시매장을
차려놓고 주변 고객을 불러모으는 적극적인 영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있다.

점포가 없는 홈쇼핑업체들이 출장판매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출장판매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는 것은 IMF한파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최대한 줄임에따라 업체들이 고객 가까이 다가가야할 필요성이
절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백화점을 운영하는 한솔CSN은 오는 28일까지 청량리역앞에 있는
한솔PCS 사무실 1층을 매장으로 꾸며 이 지역 알뜰 주부고객잡기에 나섰다.

이회사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인근 아파트단지에 약 10만부의 전단을 배포
하는등 총력 판촉을 펼치고 있다.

LG홈쇼핑도 최근 서울 등촌등의 88체육관을 1주일간 통째로 빌려 의류
상품 떨이행사를 벌였다.

케이블TV 홈쇼핑업체인 이 회사는 판매현장에 중계차를 보내 안방손님까지
동시에 겨냥하는 전방위 판매전략을 선보였다.

장은카드의 경우 뉴코아백화점 6개 점포를 요일별로 돌아가며 임시
데스크를 설치, 회원가입신청 대출상담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일점포를
운영중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구로공단에 있는 의류업체 진도의 아울렛매장을
빌려 이달말까지 "우수중소기업살리기 바자회"를 열고있다.

롯데 영등포점은 80여개 협력업체들이 내놓은 상품과 우수 중소기업
봄신상품을 70-80% 할인, 구로상권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부평점은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단지안에 모델하우스를 차려놓고
가전 가구 인테리어용품등 새 집을 꾸미는데 필요한 가정용품 판매에 나서
눈길을 끌고있다.

부평점은 이달초 인천시 부평구 청천2동 금호아파트안에 아파트 한채를
빌려 2달간 임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