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기업구조조정작업의 일환으로 한화에너지 발전부문과 한화기계
베어링부문의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말중 협상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인수업체는 에너지발전부문의 경우 벨기에 트랙트벨사, 한화기계 베어링
부문은 스웨덴 SKF사 등 모두 외국기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2일 "한화에너지를 정유와 발전부문으로 분리해서
매각키로 했다"며 "에너지 발전부문인 인천화력발전소에 대한 매각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소 인수를 타진해온 업체는 국내외 3~4개사가 되지만
그중에서 벨기에 트랙트벨사가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인수가격을 놓고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용기계 항공부품 베어링 등 한화기계의 3개 주요
사업부문중 베어링부문을 매각키로 했다"며 "스웨덴의 SKF 등 2~3개사와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발전부문 인수와 관련, 트랙트벨사 아시아지역담당중역은 지난주
주한 벨기에 대사와 함께 산업자원부 최홍건차관을 만나 한화에너지 발전
부문 인수의사를 밝히고 외자도입법및 전기사업법에 규정된 외국인 지분제한
(50% 미만)을 철폐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자원부는 이에대해 발전부문에 대한 외국인 소유제한규정이 외국인
투자에 방해가 된다면 관련법을 개정할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트랙트벨사는 한화에너지 발전부문 인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너지는 당초 정유와 발전부문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을 선호했으나
일괄매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분리매각을 추진해 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에 대한 매각작업도 계속 협의중에
있다"며 "다른 계열사와 부동산에 대한 매각작업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최완수.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