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브랜트유)가 올 연말에는 배럴당 7달러대까지 폭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 4월인도분은 배럴당
9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런던에 있는 에너지분석기관인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는 18일 발간한
월간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현재의 쿼터수준인
2천7백50만배럴로 감산하더라도 국제유가는 공급과잉을 지속, 올 3.4분기
에는 배럴당 8.4달러,4.4분기에 7.3달러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GES는 OPEC 산유량이 쿼터량보다 1백20만배럴이나 많은데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 등으로 원유수요가 줄어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공급과잉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이
전날보다 7센트 떨어진 배럴당 13.21달러에 거래를 마쳐 또다시 10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아시아시장에서 가격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4월인도분은 도쿄
시장에서 배럴당 9.72달러에 거래돼 1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두바이유가가 한자리로 떨어진 것은 지난 86년6월23일(배럴당 10.8달러)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원화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유가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현재수준을 유지할 경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당초 예상보다
연간 80억달러 정도 개선된다.

<김수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