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들이 인기높은 상품의 가격파괴로 인근 할인점의
저가공세에 맞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훼미리마트 LG25 로손 등 대형 편의점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 10~20개정도를 선정, 연중 할인판매에 잇따라
나섰다.

이는 한밤중에도 물건을 살수 있는 편리성에다 가격까지 싸다는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훼미리마트는 오는 23일부터 전국 4백80개 점포에서 우유 요구르트
오렌지주스 비누 등 13개 품목을 골라 12~30% 할인판매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울 수도권지역 일부 점포에서 시작한 할인판매전략을
전국으로 확산시킨 것이다.

할인품목수도 20개에서 33개로 대폭 늘렸다.

이에따라 현재 1천6백원인 1리터짜리 우유가 12.5% 내린 1천4백원,
요구르트(4개 2천2백원)는 27.5% 내린 1천6백원에 판매된다.

로손은 지난 7일부터 전체 2백80개 점포중 70여개 점포에 별도 매대를
설치, 라면 식용유 화장지 콜라 등 14개 품목을 대용량및 묶음상품으로
구성해 할인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로손은 신라면 30개를 묶어 1만1천원, 살구비누 4개를 묶어 2천4백50원에
팔고있다.

낱개로 살때보다 라면은 19%, 살구비누는 32%나 싼 값이다.

로손 관계자는 "생필품 할인판매는 편의점의 물건값이 비싸다는 통념을
없애 주부고객들을 편의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25는 지난달초부터 스타킹 치약 비누 등 10여개 품목을 묶음상품으로
만들어 10~20% 할인판매하는 IMF코너 운영에 들어갔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