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브라운관 가격이 세계적인 공급과잉 여파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중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4인치 컬러브라운관은 최근 1년새 53달러에서
40달러로 24.5% 하락했다.

주력제품인 21인치는 84달러에서 75달러로 10.7%, 25인치 대형브라운관은
2백달러에서 90~1백달러로 절반수준 내려갔다.

공급과잉이 주요인이다.

TV시장의 수요는 정체돼있는데 반해 공급은 증설로 인해 늘고 있다.

올해 컬러TV의 세계수요는 작년보다 5백만대 늘어난 1억4천3백만대로
예상된다.

반면 공급은 1천1백만대나 증가, 1억6천1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1천8백만대가 남아돌게 된다.

이에따라 금년중 컬러브라운관 가격은 관종별로 5~20%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국내 컬러브라운관 업체들은 이에 맞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장치산업 특성상 조업단축이 어려워 생산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원가절감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최대업체인 삼성전관은 원가절감과 함께 대형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제품은 가격하락폭이 커도 아직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14인치급 등 소형제품 생산을 줄이고 25인치 이상 대형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도 25인치와 29인치 등의 생산을 늘리면서 평면 사각브라운관
등 다양한 고기술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환차손이 발생하는 부품 및 기자재수입을 억제하고 적극적인
사업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제시세가 하락해도 원화절하로 아직 버틸만 하다"며
"하지만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