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기술투자의 이전영 사장은 벤처캐피털업계에선 유일한 교수이자
전문경영인이다.

이사장은 포항공대 교수(전자계산학)를 겸직하면서도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유망 벤처기업 발굴.투자.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회사 출범 5개월여동안 단비시스템 피테크등 5개 벤처기업에
약 1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후 투자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착실히
투자하고있다.

여기에는 이 회사만의 독특한 배경이 있다.

포항공대 설립 이후 10여년동안 쌓인 연구결과를 상업화할수 있다는 것이
포스텍의 강점이다.

2백여명의 포항공대 교수들이 투자심사역으로 동원되고 있기도하다.

비영리기관인 대학이 경영하는 창투사로서의 장점을 십분 살릴수 있는
것이다.

또 포항제철을 모기업으로 두고있어 투자기업의 판로확보도 용이하다.

이같은 배경에 미국의 첨단 벤처캐피털 기법을 접목하면 수년내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벤처캐피털 준거모델이 될수있다는 게 이사장의 확신이다.

때문에 미국 벤처캐피털과의 전략적 제휴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이사장은 "뉴욕 인근의 벤처캐피털회사와 제휴해 각사의 투자펀드에
1백만~2백만달러를 교차 출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이달중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제휴회사를 통해 벤처금융 기법 및 첨단기술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
투자기업의 수출방안도 모색한다는 생각이다.

이사장은 올해 정보통신 환경등 첨단 분야의 10여개 벤처기업을 발굴해
35억원을 투자지원할 계획이다.

<문병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