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의 경쟁력이 없으면 중소기업도 생존할 수 없다"며 정부는
대기업정책을 완전히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쌍용자동차와 벤츠간의 제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의 대기업정책이 지나치다는 여론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한국의 경쟁력은 대기업에 달려 있다.

정부는 대기업정책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전경련이 외국의 저명한 법률사무소, 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결합재무제표
작성,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 대기업의 경영방식과 재무구조를 선진국 수준에
맞추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대기업 정책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쌍용자동차와 벤츠간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쌍용과 벤츠간의 제휴는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쌍용이 벤츠와 맺은 제휴조건은 과거 대우가 GM과 맺은 조건보다 훨씬
나쁘더라.

3월말이면 협상결과가 나올 것이다"

-GM과의 협상은 언제 결론이 나오는가.

"협상의 골격은 GM의 대우자동차에 대한 자본참여다.

오는 6월말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6월말까지 협상이 마무리되면 GM으로부터 미국시장내 판매에 도움을 받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미국시장 진출을 연기했는데.

"오는 8월에는 진출한다.

주고객층을 7백만명에 이르는 학생층으로 잡고 집중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해 10만~15만대를 파는게 목표다.

미국 학생들의 절반가량이 중고차를 사고 있는데 대우차는 중고차와 가격이
비슷해 판매가 잘 될 것으로 본다.

이같은 전략은 미래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공장을 마지막으로 동유럽생산망이 완전히 구축됐는데.

"이제 해외공장의 역할분담을 추진하겠다.

라노스는 폴란드공장에서, 누비라와 마티즈는 각각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공장에서, 국내에서는 레간자를 중점 생산하는 글로벌 분업체제를
갖추겠다"

< 제네바=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