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윤성민 기자]

유럽 자동차업계가 한국 자동차시장의 개방과 관련,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나서 한-EU간 자동차 무역분쟁이 우려된다.

베른트 피셰츠리더 유럽자동차공업협회 회장(BMW회장)은 3일(현지시각)
저녁 제네바모터쇼 프레스나이트행사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유럽차를
구입하는 한국 고객들이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심한 차별대우를 받고있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된다면 유럽업계도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업체들은 한국시장에서 딜러망 구축도 어려운 상태"라며 "EU는
한국자동차시장의 개방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에 수입되는 일본차에 적용되고 있는 수출물량 자율규제 등의
조치는 당장 취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피셰츠리더회장은 한국업체들의 위기상황와 관련, "우리는 성장 가능한
시장규모의 80%만큼만 투자하지만 한국업체들은 1백20%를 투자해 공급과잉을
자초했다"며 "한국업체들은 앞으로 2~3년은 흘러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