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26일 한솔 대구 2개 종합금융사를 추가 폐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삼양 대한종금에 대해서는 3월말까지 업무를 정지, 재실사한뒤 폐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영업정지중인 나라종금은 정지기간을 1개월 연장, 증자계획이행을 지켜본뒤
인가취소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종금사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

30개사중 지난 17일자로 인가취소된 10개사를 포함, 12개사가 문을 닫게
됐다.

그러나 삼양 대한 나라 3개사에는 1개월의 유예기간을 줘 합병 등을
제대로 이행 못할 경우 폐쇄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종금사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계속되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이번 평가결과 6개 종금사(한국 한외 한불 현대 동양 경수)만이 A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평가위원회에 따르면 한솔 대구와 같이 정상화 불가판정을 받은
종금사가 2개 더 있고 나라를 포함한 4개사는 경영개선명령대상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확인돼 재경원의 결정과정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떻든 살아남은 종금사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금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자금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2차평가를 무난히 통과한 15개 종금사들은 증자와 대규모 인원감축
등 생존을 위한 변신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당장 3월말과 6월말에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4%,
6%에 미달하면 추가로 폐쇄조치된다.

장기적으로는 종금업 자체가 큰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종금사 영업의 꽃인 기업어음(CP) 할인 업무가 은행 증권 투신에 허용되어
있고 CP시장 자체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종금업종에 잔류하기보다는 대부분 은행이나 증권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포스코경영연구소 유한수 소장)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실제 현대종금은 강원은행과의 합병을, 동양종금은 외국금융기관과의
합작을 통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중이다.

한달뒤 폐쇄여부가 가려지는 삼양과 대한종금은 각각 전북은행과
동방페레그린증권과의 합병을 추진중이다.

종금업종 잔류를 희망하는 한국 한불 한외 새한 아세아 등 대부분의 기존
종금사들은 국제영업 등의 업무특화에 나설 방침이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