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트 비간트 BMW코리아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시장경제
원리가 만개하길 기대한다"며 "자유시장경제란 수출은 물론 수입도 아무런
제한없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수입차판매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
확고한 기반을 굳히겠다는 장기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비간트 사장을
만나봤다.

-올해 수입차시장전망과 BMW의 마케팅전략은.

"당분간 수입차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한국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2~3년안에 IMF위기를 극복하면
판매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5~10년후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국내차판매량중 수입차가 5~6%정도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

BMW는 최근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현지법인 직원들을 줄이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비스등을 강화하겠다"

-외제차를 비롯한 수입품에 대한 한국국민들의 시각이 굴절돼있다는
시각이 있는데.

"자유시장경제원리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수입이 나쁘다는 맹목적인 시각은 버려야 한다.

자신의 형편과 능력에 맞는 소비가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

한국엔 형식승인등 비관세장벽이 높다.

미국은 슈퍼301조를 발동해놓고 있다.

비관세장벽등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한.미간에 통상마찰이 심화될수 있다.

유럽에서도 한국자동차에 대해 반덤핑의혹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독일 BMW그룹이 수십년간 흑자경영을 유지해온 비결은.

"BMW는 과잉투자를 하지 않았다.

수익성을 유지할수있는 적정규모의 차를 생산해왔다.

시설을 늘리더라도 세계시장동향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해왔다.

94년에 인수한 영국의 로버를 제외하면 BMW만의 생산량은 70만대가
안된다"

<고광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