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 산하의 국제금융공사(IFC)가 국내금융기관및 기업에 출자
등을 통해 올 상반기중 8억달러규모의 대규모투융자를 한다.

IFC가 한국에 대규모로 신규투자를 하는 것은 한국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번 출자를 통해 장기신용은행과 하나은행의
최대주주로도 부상하게 돼 관심을 끈다.

24일 재정경제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IFC는 장기신용은행과 하나은행에
각각 <>외화대출 1억달러 <>전환사채(CB)매입 5천만달러 <>증자 3천만~
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IFC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주식과 증자분을 포함해 두
은행의 지분율이 10% 내외에 달해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이들 두 은행의 최대주주지분율은 8%다.

IFC는 이들 은행의 경영권 자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FC는 다음주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같은 투자계획을 최종 확정하며
하나은행의 김승유행장이 다음달 2일 미국 IFC본부를 방문, 세부협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IFC는 이와함께 LG종합금융으로부터 3억달러규모의 외화자산을 ABS
(자산담보부증권) 방식을 통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LG종금은 이같은 해외자금조달방안을 종금사 경영평가위원회에도 제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IFC는 또 국내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1억달러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재경원에 관련법규및 절차를 문의했다.

IFC는 벤처기업및 유망중소기업에 대해 장기저리의 외화대출은 물론 출자
까지 검토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금융기구인 IFC가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에 출자할 경우 해외신인도가 크게 개선됨은 물론 싼 이자로
외자를 끌어들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