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기개발업체인 한기실업(대표 박광진)이 찢어진 상처를 봉합수술하지
않고도 상처부위를 약제코팅 처리해 흉터없이 치유할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회사는 러시아 과학자로부터 이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양도받아 지난해
7월 국내 특허출원한데 이어 액상 및 연고형태로 약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회사의 박사장은 발표배경에 대해 "이달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학자문단이 미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의료용 접착제의 사용승인을
FDA측에 권고한 것으로 한국언론에 크게 보도된데 자극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산의 경우 상처부위를 깨끗이 소독한뒤 액상의 접착물질을 바르면
2분30초내에 응고되면서 얇은 막이 형성되고 이막은 5~10일간 지속되다
새살이 돋아나면서 닳아 없어지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비해 한기가 상용화한 약품(일명 더마본드)은 살균제가 혼합돼 별도
소독할 필요없이 신속히 도포, 단시간에 치료할수 있고 미국산과는 달리
반영구적으로 굳어지지 않아 오래토록 사용할수 있다고 박사장은 말했다.

"다불화 엘라스토머"로 이름 붙여진 이약제는 특히 화학공장의 부산물들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환경친화적이고 생산원가도 미국산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이회사는 보고있다.

이제품은 또 보습력이 뛰어나고 점막이나 상처부위에 형성된 얇은 막의
선택적 투과성이 좋아 공기가 유통되면서 상처 주위의 피부를 수축시키지
않아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고 이회사는 밝혔다.

이회사의 박사장은 "미국산보다 효능이 훨씬 우수한 약제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다는 사실을 정부 관련기관등에 알려도 지원은 커녕 인정조차
하지않으려 든다"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벤처기업도 한국에 있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병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