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사령탑들이 해외로 뛰고 있다.

극도의 내수부진을 수출에서 만회하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현재 박병재 사장, 이유일 부사장, 김뢰명
해외영업본부장(전무) 등 이 회사 최고경영진 3인이 한꺼번에 해외에 나가
수출일선 지휘에 땀흘리고 있다.

이 회사 경영진이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해외시장독려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박사장은 지난 10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시리아 등 중동지역의
대리점을 방문중이고 이부사장은 지난 8일부터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
김전무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남미지역의 딜러망을 돌아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IMF시대를 맞아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아래
판매증대 가능성이 있는 나라는 어디든지 찾아가겠다는 공격적인 수출판촉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정몽규회장은 지난 1월말 유럽지역의 대리점들을 차례로
방문한 바 있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쌍용자동차 인수에따라 (주)대우의 해외 자동차판매망과
쌍용의 해외 영업망의 통합작업을 본격 진행하며 관련 중역들이 일제히 해외
판매망 점검에 나서고 있다.

대우는 특히 새로 사장에 부임한 강병호사장과 폴란드의 석진철사장,
루마니아의 권오준 사장, 우즈베크의 이관기사장등이 상호협력체제 강화를
통한 수출 극대화 전략도 마련중이다.

수출로 난관극복의지를 다지고 있는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15일과 21일
이 회사로서는 사상처음으로 전유럽및 전미 딜러대회를 개최하는 등
수출총력전을 전개중이다.

진념회장과 박제혁사장은 최근 잇따라 해외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수출독려에 나서고 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