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책 특수 지방은행의 임원인사는 김광현 장기신용은행장이 용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방은행의 경우엔 구조조정과 맞물려 임원숫자 감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책.특수은행=국책은행 임원들은 대부분 임기까지 상당한 기간을 남겨
두고 있다.

때문에 인사동향은 윤곽조차도 그리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권의 구조조정과 정권교체기가 겹쳐진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으나
현재 구도하의 순리적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금융계의 전반적인 시각.

산업은행은 김완정 부총재의 거취가 최대 관심.

만약 관례대로 김부총재가 초임으로 마칠 경우 후임에는 현재 중임인
정철조이사나 이종각이사가 유력하다.

지난해 심광수이사(현 성업공사 부사장)가 3연임에 실패한 점에 비춰
부총재에 선임되지 못하는 사람은 퇴임이 예상된다.

김기현 허종욱 윤창현 등 초임이사의 경우 큰 대과는 없어 유임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업은행은 오는 4월 임기만료인 한철수이사가 임원인사 잣대가 될 전망
이다.

재정경제원과 은행 구조조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원 모두가 사표를
제출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이사가 유임된다면 신순호 박일책 강세중
이사도 유임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기신용은행은 오세종 장은신용카드 사장이 행장후보로 추천받은지 하루
밖에 안된터라 구체적인 얘기는 아직 흘러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행내 비중이 큰 김명준전무의 경우 유임이나 장은카드사장으로의
자리이동이 예측된다.

김전무가 카드로 옮길 경우 생겨나는 임원자리는 한광표 기업지원부장
최종욱 중앙지점장 장상원 충무로지점장 등의 경합이 예상된다.

여신통인 정종화상무, 국제통인 김창권상무는 중임 가능성이 높고 임성락
김철호이사는 보선임기여서 유임이 확실시된다.

<>지방은행=지방은행 임원인사의 최대변수는 단연 임원수 감축이다.

은행법 개정으로 자격이 달라진 비상임이사들이 주총을 앞두고 선임되는데
비상임이사 숫자가 줄어들면 임원숫자도 감축할 공산이 크다.

대구은행은 배준태감사 임성지 노균상무가 모두 초임 만료여서 퇴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부산은행은 이재술감사가 퇴임하고 그 자리에 중임 만료인 김의태상무가
옮겨 앉는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제주은행은 3연임을 한 김정길상무와 중임인 고문옥상무가 퇴임쪽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충북은행은 중임만료인 유인수감사 자리에 신범수상무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계는 지방은행 가운데 제주 강원 광주은행등을 비롯, 상당수 은행들이
임원을 감축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초임 만료 임원이라고 해서 이번 주총에서 중임이 되리라는
보장은 누구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