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사령관"

송우호(42) 한솔PCS 엔지니어링팀장은 96년말부터 지난해말까지 서울 강북,
경기북부, 강원지역에 PCS(개인휴대통신)기지국을 설치하면서 지칠줄 모르는
추진력을 보여줘 이같이 불린다.

"허리 높이의 눈을 헤치고 20m가 넘는 나무를 타며 전파를 측정해 건설한
기지국의 통화품질을 자신한다"

3년 가까이된 낡은 지형도를 바탕으로 책상에서 기지국을 설계하는 것과
현장을 발로 뛰며 최적의 위치를 찾는 것은 통화품질과 커버리지면에서
차이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40여명의 팀을 이끌고 불과 1년여만에 3백30여개 기지국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초 그룹에서 주는 한솔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팀장은 "다른 업체보다 2배이상 빠른 속도로 기지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옥외형기지국과 현장중심의 의사결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옥외형기지국은 기지국사를 별도로 건설하기 위한 행정절차 등의 불편을
없앴으며 현장에서 뛰어 신속하고 자신있게 기지국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82년 한양대에서 전자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한후 동양정밀을
거쳐 89년 데이콤, 94년 신세기통신의 창립멤버로 참여했으며 96년8월
한솔PCS로 자리를 옮긴후 PCS망 건설을 맡고 있다.

송팀장은 유선과 이동통신분야의 제2사업자만을 거쳐 오면서 부딪친 많은
어려움을 최선을 다해 극복해온 것이 어떤 난관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갖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묵묵히 따르며 실력을 갈고 닦은 팀원들이 이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이동통신망 건설의 1인자라고 자부할 수 있어 이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고 성능의 국산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몇가지 문제점을 현장에서 찾아내 보완할 것"이라며 일선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통해 한솔PCS의 이동통신망 구축 및 운용노하우와 제조업체의 발전된
CDMA시스템 제조능력을 결합함으로써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겠다는 바람이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