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은 VFD( Vacuum Fluorescent Display :형광표시판)사업부문을
2002년까지 세계 1위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본격적인 해외 수요처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관은 지난해 3천만개의 VFD를 판매,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일 밝혔다.

이는 96년 5백억원에 비해 갑절이나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관은 올해 생산규모를 4천만개로 늘려 매출을 1천4백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전체 세계시장의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온 일본 후타바에 이어 2위 규모다.

삼성전관은 앞으로 이 부문을 대폭 강화해 2002년까지는 생산규모를
연간 1억개로 늘려 후타바를 제치고 세계 1위 메이커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국내 가전 3사에 집중됐던 영업력을 해외로 돌려
일본 세트메이커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이미 확보한 소니 아이와 마쓰시타
필립스 톰슨 등 대형 가전메이커들에 대한 납품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VFD는 계산기등 OA기기분야, 공장제어장치등 FA분야, 자동차용 시계나
대시보드등의 각종 계기판 ,의료기기, 멀티미디어 PC, 와이드TV 등에
사용되는 형광표시판으로 액정표시장치(LCD)가 별도의 조명장치가 필요한데
반해 자체적으로 강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VFD의 세계 수요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연간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