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절감이 미덕인 IMF시대를 맞아 광고업계에서는 광고제작비를 절감하는
묘안들이 속출하고 있다.

비싼 빅모델대신 무명의 신인모델을 쓰거나 아예 모델을 쓰지 않는
모델료절감에서부터 기존광고의 재방영및 재편집, 기존 세트를 이용한
광고촬영 등 제작비절감책은 다양하다.

카스맥주는 최근 새로운 TV광고를 내놓으면서 모델료가 3억원대인 빅모델
최민수를 빼고 월드컵축구스타 이민성을 모델로 썼다.

모델료는 2천5백만원으로 빅모델료의 10분의 1도 안된다.

이민성의 대일본전 역전골장면을 담은 이 광고의 순수제작비(모델료제외)는
2천여만원.

그동안 카스맥주광고는 편당 순수제작비가 2억원이상이었다.

이 광고를 만든 LG애드는 MBC방송국 영상자료실에서 70만원을 주고 한.일
월드컵예선전 자료를 빌렸다.

지금까지 나온 국내 맥주광고중 최저의 제작비가 든 이 광고는 시원한
역전골에 시원한 카스맥주의 컨셉트를 대입한 저비용 고효율광고이다.

일경물산의 게스청바지광고도 모델을 없애고 욕조속의 비누거품이 빠진후
12만원대의 청바지값을 6만원대로 내렸다는 내용으로 제작비는 물론 광고
내용면에서도 비용절감의 지혜를 발휘했다.

해태음료는 지난 추석에 내보냈던 훼미리주스광고를 설날을 맞아 다시
방영중이다.

롯데제과는 작년 4월에 제작방영한 월드콘광고를 살짝 재편집했다.

영풍의 알카바건전지광고는 모델없이 제품과 만화일러스트로 구성,
제작비가 1천만원밖에 안들었다.

무명모델을 사용해온 동아제약은 최근 일간신문을 통해 모델없이 글만으로
채워진 박카스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LG텔레콤의 019PCS광고 "자장가편"은 기존의 연극무대를 광고세트로 활용,
수천만원이 드는 세트건설비를 하나도 안들였다.

<이정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