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설연휴기간 동안 이뤄진 뉴욕 외채협상 타결에 힘입어 큰 폭의
원화절상이 된 한 주였다.

설연휴로 이틀밖에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았으나 첫날과 둘째날 사이에
이뤄진 협상타결이 주는 효과가 매우 컸으며 그 결과 1백70원 정도의 원화
절상이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대외채무 지불유예 가능성도 외채협상 타결이라는
호재에 묻혀 환율에 반영되지 못했으며 단기외채의 실질적인 상환연장조치가
이뤄지기전에 향후 전망을 낙관한 기업체들이 그동안 외화예금으로 보유해
오던 외화를 외환시장에 대거 매도함에 따라 급격한 원화절상 모습이
이뤄지면서 1천5백25원에 한 주를 마감하였다.

이번주에는 외부요인 영향이 줄어든 가운데 해외자본 유입등 수급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외환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기관들의 한국에 대한 평가등급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외채협상
타결이후 외국인 주식투자규모도 증대되고 있으며 1월중 무역수지가 대폭
흑자를 보인 것 등은 외환시장의 안정적인 공급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금융불안이 계속 진행중이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원화의 추가적인 대폭 절상은 어려워
보인다.

또한 월초의 결제수요 규모도 적지 않고 저가 매수기회를 얻기 위해
대기중인 수요요인도 있어 순수한 수급상의 요인만으로 움직이는 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범위는 1천4백80~1천7백원, 주거래는 1천5백60~1천6백20원으로 예상
된다.

김종배 < 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