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하라레 지사에 근무하는 (주)대우의 김동현 차장은 회사의
세계경영정보망(Global Network System)을 활용해 국내 본사에서 근무하는
사람과 똑같이 일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외엔 다를게 하나도 없다.

1인지사에 근무하는 김차장은 노트북으로 본사 지시사항을 체크하고 신규
프로젝트정보를 해외사업본부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한다.

오후에는 자동차수출과 관련,바이어와 상담을 마친후 인트라넷(GNS)
미팅메모란에 상담내용을 띄운다.

김차장은 예전같이 전화와 팩스를 이용할 경우 하루 이틀씩 걸리던 일을
노트북으로 간단히 해결해 업무효율이 높아졌다.

본사뿐 아니라 미국지사 등 세계 어느 지역의 주재원과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김차장이 지난 한햇동안 판매한 승용차는 4백50대로 전년보다 20%이상의
수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대우가 지난해초 전세계에 퍼져있는 지사및 법인을 연결하는
정보인프라를 구축한 이후 해외주재원들의 업무패턴도 이렇게 바뀌었다.

대우의 세계경영정보망은 세계 각 지역에 나가 있는 대우인들을
실핏줄처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입배경 =세계경영을 추진하면서 해외 법인이나 지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대우그룹의 해외사업장은 5백80여개에 달한다.

세계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해외 기지의 자산및 회계정보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기업정보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했다.

해외사업장이 확보한 다양한 정보와 영업노하우 등을 활용하면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해외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도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사내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전세계로 확대 운영키로 하고 세계경영
정보망을 구축하게 됐다.

<>개발 및 운영과정 =96년 50억원을 들여 대우센터에 고속 LAN(근거리
통신망) 등 네트워크 장비와 노츠(그룹웨어)를 도입해 인프라를 구축했다.

해외 어디서나 3~5초내에 서버에 접속할 수 있도록 중계센터를 미국
뉴저지 등지에 설립하는 등 네트워크를 분산시켰다.

인터넷 접속이 힘든 오지의 경우 국제상용통신망에 접속하면 뉴저지
정보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본사와 뉴저지에 있는 노츠웹서버는 한시간 간격으로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아 데이터의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서상석 차장(통신서비스부)은
설명했다.

따라서 해외주재원 및 출장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본사나 미국 뉴저지의
서버에 접속,본사 근무자와 동일한 환경에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입력할 수
있다.

<>성과 =먼저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대우 직원들은 생생한 영업정보를
신속하게 작성, 공유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보고서 작성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문서작성시간을 대폭 줄였다.

업무진행에 불필요하게 소비되던 시간및 노력도 덜수 있게 됐고 경비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본.지사간 업무보고나 정보교환을 하는데 들던 통신비를 연간 10억원정도
절약할 수 있었다.

조만간 기존의 해외법인과 구매부서간 팩스로 교환하던 구매요청서도
전자문서로 대체될 전망이다.

불꽃튀는 전쟁을 치러야 하는 영업맨들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취득효과도 크다.

<>보완책 =정보의 체계적인 선별과 분류가 세계경영정보망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보홍수로 업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부작용도 최소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임직원들에 대한 정보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조직원들간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도 확산시켜야 한다.

개인의 머릿속이나 책상서랍속에 쌓여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구체화시켜야
글로벌 경영정보망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