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국의 외채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된 것과 때맞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또 작년말 16%를 넘나들었던 산업은행 채권 수익률이 8%대로 낮아지는 등
국제 시장에서 한국물 금리가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S&P의 존 체임버스 국가신용담당 부본부장은 30일 "뉴욕 외채협상은 매우
좋은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한국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기본 판단"이라고 전제, "조만간 한국의 신용 등급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등급 조정이 하루 이틀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의 한국 담당 톰 번 연구위원동 "이번 협상 결과와 한국의 향후
국제수지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용
등급 재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재조정 시기가 언제쯤 될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2006년 만기 산업은행 채권의 수익률이 29일
(현지시간) 전날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전날 미재무부 증권 금리(연 5.55%선)에 가산되는 산은채 수익률이 3.55%였
으나 이날은 3.3%로 낮아졌다.

한국이 최악의 외환위기를 치달았던 작년 12월초 산은채 수익률은 한때
재무부 증권금리에 10%포인트까지 가산됐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