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개인재산 1천만달러(1백60여억원)를 그룹 경영
자금으로 내놓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7일 "신회장이 최근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천만달러의 사재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와는 별도로 신회장이
일본에서 3억~5억달러를 차입해 국내에 투자할 예정이며 이중 1억달라는
빠르면 이달중 도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회장의 이번 출자는 대기업 총수들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의 회동에서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개인재산을 출자키로 합의한 후 나온 첫번째 움직임
으로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이 5천억~8천억원이나 되는 차입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부산에 건설될 제2롯데월드 등 신규사업에 투자할 종자
돈으로 보고 있다.

이 그룹은 96년말 기준 부채비율이 1백92%로 비교적 건실한 편이나 IMF
관리체제이후 고금리로 일부 계열사의 경영환경이 악화돼 여기에도 자금이
일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회장은 한달 간격으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그룹경영을 챙겨
왔으며 현재는 국내에 머물면서 최근 이같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