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그룹은 14일 주력계열사인 (주)나산 나산종합건설 나산클레프 나산유통
(구 나산백화점) 나산실업 등 5개사에 대해 15일중 법원에 화의를 신청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산은 화의신청예정회사를 포함, 13개 계열사 모두를 매각하기로 했다.

화의신청대상 회사중 나산실업을 제외한 4개사는 신한은행 테헤란로지점
한일은행 보라매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 1백16억원을 막지못해 이날 최종
부도 처리됐다.

나산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나산그룹이 무리하게 계열사를 늘리고
대규모 신규사업을 추진, 자금압박이 가중된데다 최근 홍콩 페레그린증권의
파산신청에 이은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자금회수로 최종부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신억현상무는 "나산그룹이 3백억원규모의 협조융자를 요청
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한데다 수백억원으로는 현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화의를 신청토록 했다"고 말했다.

안병균 나산그룹 회장은 "개인소유부동산 등 1천5백억원규모의 전 재산을
회사부채정리에 제공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용의도 있다"며 "임직원
협력업체 및 금융기관 등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수습
하겠다"고 밝혔다.

안회장은 현재 <>나산클레프 광명점(자산가치 1천7백억원추정) <>로즈데일
수서백화점(1천2백억원) <>홈플레이스(9백억원) 등의 매각을 추진중이기
때문에 화의절차가 진행되는 중이라도 채권단이 협조융자를 실시하면 화의를
철회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산그룹에 대한 금융권 여신은 모두 7천1백95억원으로 이중 은행권
3천3백52억원, 종금사 3천4백95억원, 보험사 2백21억원, 리스사 98억원,
신용금고 29억원 등이다.

< 노혜령.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