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이 오는 3월말까지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4%
이상을 맞추기 위해 기업이 발행한 어음에 대한 보증을 중단하고 있다.

이같은 어음보증 축소는 어음을 교환에 돌리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손쉽게
위험자산을 감축, BIS 비율을 높일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업무정지된 종금사의 경우 보증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종금은 작년 12월에 업무정지된 이후 어음보증을
4천억원 줄인데 이어 3월말까지 추가로 3천억원 더 줄일 계획이다.

대한종금은 할인한 뒤 팔지 못한 어음을 결제시키는 등의 방법으로도 자산
을 2천억원 줄일 계획이다.

동양종금도 어음보증을 중심으로 자산을 줄여 자산규모를 5조5천억원(작년
11월말 현재)에서 4조5천억원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중앙종금 역시 어음보증 연장 중단 등을 통해 1조원이상의 자산을 감축할
계획이며 나라종금과 제일종금도 어음보증 규모를 각각 5천억원, 8천억원
축소키로 했다.

종금업계가 보증한 어음규모는 지난 5일 현재 11조1천3백억원으로 대부분
만기가 3개월이내의 단기이며 기업이 은행들로부터 대출받을때 담보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종금업계의 한 관계자는 "종금사가 위험자산을 줄이는 자구책으로 어음보증
뿐 아니라 회사채 지급보증도 축소하고 있어 어음만기 연장과 지급보증 연장
문제가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직결되는 변수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